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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후반에 접어드는 이 시기에
나는 무엇을 위해서
이렇게 열일하며 살아가는 걸까?
현실적으로 지금 이 순간 멈추게 된다면,
내가 사랑하는 이들의 삶에 먹구름이 끼게 될 테니까.
하루 종일 회의실에 처박혀서 긴급 대응이라는 미명 아래에서
열일하고 늦은 시간에 집에 돌아왔다.
내 최애 프로그램인 최강야구의 마지막 화면에서
다음과 같은 문구가 보였다.
오늘은
무조건 이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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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문구가 너무나도 다르게 다가왔다.
어떻게 해서든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
어떻게 해서든 무언가를 항상 이룩해야 한다.
어찌 보면
당연한 소리이지만
그렇게
달려가다가
예상하지도 못한 일로 내가 죽는다면?
난 어떻게 죽을까?
죽는다면 편해질까?
주변 사람들은 내 죽음에 대해서
어떤 말을 하고
어떤 감정을 느낄까?
난 그저 아무 의미 없는 먼지로 돌아가는 걸까?
난 어렸을 때, 사람이 죽으면 돌아올 수 없다는 걸 깨닫고는
삶이 매우 무의미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살았던 적이 있었다.
그저 시냇물의 물들이 물길을 따라 하염없이 흘러가듯이 말이다.
잠을 자려고 누웠을 때 갑자기,
죽음이라는 단어가 떠오르면
몸서리치게 무서웠었다.
내가 아무리 노력하고
무슨 짓을 해도 죽음은 막을 수도 피할 수도 없는 것이라는 생각에
너무나도 무섭고 슬퍼했던 것 같다.
나 자신이 죽어서 사라지는 것도 두렵지만
사랑하는 사람들과 헤어져야 한다는 것도
너무나도 무서운 일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무의식적으로
사람들과 가까이하려고 하지 않았던 것 같다.
망각이라는 능력 덕분에
오늘 하루도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열심히 살아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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