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에 대한 고찰

40대 중반, 나의 죽음은?

by 잘될거야 곰프로 2024. 6. 25.
728x90
반응형

40대 후반에 접어드는 이 시기에

나는 무엇을 위해서

이렇게 열일하며 살아가는 걸까?

 

현실적으로 지금 이 순간 멈추게 된다면,

내가 사랑하는 이들의 삶에 먹구름이 끼게 될 테니까.

 

하루 종일 회의실에 처박혀서 긴급 대응이라는 미명 아래에서

열일하고 늦은 시간에 집에 돌아왔다.

 

내 최애 프로그램인 최강야구의 마지막 화면에서

다음과 같은 문구가 보였다.

 

오늘은

무조건 이겨야 한다.

반응형

그 문구가 너무나도 다르게 다가왔다.

어떻게 해서든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

어떻게 해서든 무언가를 항상 이룩해야 한다.

어찌 보면

당연한 소리이지만

그렇게

달려가다가

예상하지도 못한 일로 내가 죽는다면?


난 어떻게 죽을까?

죽는다면 편해질까?

주변 사람들은 내 죽음에 대해서

어떤 말을 하고 

어떤 감정을 느낄까?

난 그저 아무 의미 없는 먼지로 돌아가는 걸까?

 

난 어렸을 때, 사람이 죽으면 돌아올 수 없다는 걸 깨닫고는

삶이 매우 무의미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살았던 적이 있었다.

그저 시냇물의 물들이 물길을 따라 하염없이 흘러가듯이 말이다.

 

잠을 자려고 누웠을 때 갑자기,

죽음이라는 단어가 떠오르면

몸서리치게 무서웠었다.

 

내가 아무리 노력하고

무슨 짓을 해도 죽음은 막을 수도 피할 수도 없는 것이라는 생각에

너무나도 무섭고 슬퍼했던 것 같다.

 

나 자신이 죽어서 사라지는 것도 두렵지만

사랑하는 사람들과 헤어져야 한다는 것도 

너무나도 무서운 일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무의식적으로

사람들과 가까이하려고 하지 않았던 것 같다.

 

망각이라는 능력 덕분에

오늘 하루도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열심히 살아가는 것 같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