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첫째로 생각하겠다는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하신, 의사들께서 모여 있는
대한의사협회라는 곳에서 총파업을 추진한다고 한다.
그들은 왜이리 격렬하게 의대증원을 반대하는 것일까?
그들의 주장 처럼 숫자만 놓고 이야기를 한다면 부족하지 않은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그렇지만
사람이 서울, 인천, 경기도와 같이 수도권이라고 불리우는 지역에만 거주하는 것이 아니다.
지방 소도시에 거주하시던 어머니의 치료 과정을 이야기 해보자.
다들 예상하는 것과 같이 지방 소도시에는 인구도 적지만 의사도 적다.
이러한 곳에서 가슴 통증과 반복되는 어지러움 증상으로 인하여, 걷다가도 멈춰 서야 하는 일이
반복되는 경험을 하게 된 어머니는 처음에는 종합병원에 가셨고, 별 차도가 없어서
심장혈관 스텐스 시술과 심장 혈관 수술을 받아 본 지인의 소개를 통해서 그의 주치의를 만나서 진료를 받았다.
그 의사는 약물을 사용해 보자고 했고, 꾸준히 복용을 했지만 역시 변화가 없었다.
그 의사는 갈색 병에 담긴 약물을 주면서, 위급할 때 혀 밑에 몇 방울 떨어뜨리라고 말해주었다..
1년이 지난 후, 어머니의 병세는 더 악화되었고, 결국 서울현대아산 병원으로 가게 되었다.
진료 결과, 심장 혈과 두 개에서 여러 곳이 너무나 좁아져 있어서, 스텐스 시술이 불가능한 상황이라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
차라리 일찍 서울로 왔다면 스텐스 시술이라도 시도해 볼 수 있었을 텐데,... 의사 말만 철썩 같이 믿었더니
결국 *개흉 수술을 해야 했다.
* 관상동맥우회수술
이런 일을 겪어 봐야 알겠는가?
그나마 얼마 되지도 않는 지역 대학을 졸업한 의사들이 모두 서울로 올라가고 있다.
지방에는 의사가 부족하다.
의사 개인별 실력차이는 분명히 있을 것이다. 하지만 위에서 말한 것과 같이 지방에는 의사 수가 부족하다 보니
비교해서 진료를 받아 볼만한 의사가 없다.
의사수를 늘리는 것이 일정 부분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
분명 염려하는 것처럼 지방에서 의대를 졸업해도 그 지역에서 근무를 한다는 보장은 없다.
그렇지만 생각해 보자.
의사수가 늘어난 상황에서 대부분의 의사들이 서울, 경기도 즉 수도권으로 올라간다면
그 의사들을 모두 수용할 자리가 있을까?
또한 그들이 수도권에서 모두 개업을 한다면, 그 병원이 정상적으로 유지가 될까?
100%는 아니더라도 일정 숫자의 의사는 지방에 남을 것이다.
그리고 서울에서 다시 지방으로 돌아가는 이들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다른 측면에서 의대 증원을 했을 경우 의사의 수준이 떨어진다고 주장을 하던데.
지금도 돌팔이 의사는 많다.
또한 의대에서 일정 수준의 성적을 받지 못하면 졸업을 못하는 것이 정상 아닌가?
의과대학교에서 학사 관리만 잘해줘도 그들이 걱정하는 수준 미달의 의사가 발생하는 것을 쉽게 막을 수 있을 것이다.
대한의사협회 홈페이지를 보면 임현택 협회장의 인사말 중 아래와 같은 문구가 있다.
"잘못된 의료제도를 개선하여, 현재와 미래 세대를 위 국민, 환자, 의사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올바른 의료제도를 만들어 갈 것"
의대생 숫자를 조정하는 건 잘못된 의료 제도인가?
정말 올바른 의료제도란 무엇인가?
의대생 숫자 감축과 같은 소리나 했지, 한 번이라도 제대로 된 의료제도를 제시한 적이 있는 가?
부디 무엇이 국민과 환자와 의사 모두를 위한 방안인지 진지하게 고민해 주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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