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간 전쟁이 소강상태에 접어들고, 아이 엄마의 이혼 요구의 강도가 낮아진다 싶었던 시점에서
나에게 요구한 사항 중 한 가지는 본인이 심리적으로 너무 화가 나 있으니, 나보고 나가서 지내라는 것이었다.
아이 엄마의 지속적인 이혼 요구와 나에 대한 무시 전략으로 심리적으로 피폐해졌던 나도 그 제안이
괜찮은 생각이라고 생각했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나를 철저히 무시했던 것은 이혼의 사유를 만들기 위한 철저한 전략이었던 것 같다.)
서로의 화가 누그러지는 효과도 있을 것이고 아이 엄마의 요구 사항을 들어주면, 아이 엄마의 생각이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그래서 나가서 지내기로 마음을 먹고 그녀의 제안에 동의했다.
형편이 여의치 않아서, 급한 대로 회사 근처의 고시텔을 구했다.
솔직히 들어가고 싶지 않았다.
내가 얻은 방은 샤워는 가능했지만, 화장실은 공용 화장실을 이용해야 하는 곳이었다.
방 가운데에서 양팔을 펼치면 양 쪽 벽에 손이 닿을 듯하다.
침대에 앉으니, 복잡한 심정과 여러 가지 생각들이 머릿속에서 충돌을 일으킨다.
특히 비참한 마음은 너무나 비수 같았다.
차라리 내가 죽는 것이 나도 편하고 모두에게도 좋은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 동기와 부부 싸움 문제로 대화를 나눌 때, 서로 누가 더 결혼 생활이 불운한 지 침을 튀기면서
한 참 대화를 나누던 중, 우리가 공통적으로 고민했던 한 가지가 있었다.
바로 "자살"이다
어떻게 하면 가장 고통이 없이 죽을 수 있는가?
혹은
고통을 느끼는 시간이 가장 짧은 방법은 무엇인가?
내가 생각한 방법은 덤프트럭에 치이는 것이었고, 그 친구가 발견한 방법은 25층 이상의 높이에서 뛰어내리는 것이었다.
그 친구 말이 25층 이상의 고층에서 뛰어내리면, 떨어지는 중간에 기절을 하거나 땅에 도착하기 전에 심장 마비로 사망을
한다는 것이다.
자꾸 그 동기와 대화했던 일화가 머릿속을 맴돈다.
차라리 그 편이 나를 편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닐까? 하는 자문을 한 참 동안하다가
내가 왜 죽어 내가 죽으면 누구 좋으라고 이런 생각이 불쑥 튀어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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