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를 보다가 아래와 같은 제목의 기사를 보니, 옛 사건? 이 생각난다.
- 헬스 가느라 `아침 8시 회의` 못온다는 Z세대…"누가 문제?"
비록 위의 기사는 외국의 사례이기는 하지만 예전에 함께 근무했던, 개발실 후배의 일화와 비슷한 경우라
남의 일이 아니라고 생각되어 내 생각을 몇 자 적어 보고자 한다.
우리 회사는 자율 유연 근무 시간제라는 것을 시작하게 되었다.
원래 근무 시간은 8시 근무 시작, 17시 퇴근이였으나, (워낙 잔업이 많다 보니, 퇴근은 보통 9시가 기본이었다.)
1차로 근무시간 규정이 8시 근무 시작은 동일하고 퇴근 시간은 자유롭게 하는 근무 시간을 적용했다가
최종적으로 하루에 8시간 근무 시간만을 채우면 되는 근무 시간 규정이 시작되었다.
보통 8시까지 출근해서 퇴근은 보통 9시 혹은 11시쯤되어서 하는 일이 다반사 아니 일상이었던 부서라
다들 힘들어했었는데,
한 후배가 새로운 자율 유연 근무제가 시작된 이후, 아침 6시까지 출근해서 본인이 맡고 있는 일을 쉬지 않고
다 처리하고 오후 3시에 퇴근을 해버린 거다.
그랬더니, 문제가 발생했다. 시험 결과를 보고서 그 다음 단계에 계획이 변경되는 일이 자주 발생하는데, 담당자가 3시에 퇴근을 해버렸으니, 프로젝트 리더 입장에서는 업무 지시를 해도 바로 적용되지 않고, 다음날 현장에 적용되는 상황이 연이어서 발생하여 프로젝트 완료 일정이 계속해서 사소한 부분으로 인하여 미뤄지고 있으니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았겠는가?
그래서 프로젝트 리더가 하루는 그 후배를 불러 놓고서, 출근 시간을 조금 늦춰서 다른 팀원들과 시간을 좀 맞추어 달라고 요청을 했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 후배님께서 "자율 유연 근무 시간제를 적극 활용해사, 내가 맡은 일을 아무 문제 없이 해내고 있는데,
무엇이 문제라는 말인가 나는 내가 맡은 일을 지시한 데로 완벽하게 처리하고 있다. 그러므로 난 내 일정대로 출퇴근을 하겠다"라고 했다는 것이다.
그 당시 후배의 주장을 들었을 때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었다. 워낙 잔업이 많은 부서이고 항상 퇴근하기 직전에 상황이 발생하여 그 덕분에 늦게 퇴근하는 날이 하루 이틀이 아닌 연일 행사처럼 발생하는 부서인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워라밸을 추구하는 후배에게 무어라고 말하기가 어려웠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저 기사를 읽고 나도 회사 내에서 위치가 달라지고 주변을 좀 더 넓게 보게 되니 이제는 그 후배에게 말을 해줄 수 있을 것 같다.
분명 업무 시간은 지정이되어 있고 그 시간 내에 일을 하고 시간이 되면 퇴근을 하는 것이 맞다.
더욱이 자율 유연 근무제이기 때문에 몇 시에 출근을 하던 하루 동안 근무 시간인 8시간을 일하면 퇴근을 할 수 있는 제도가 신설되어 보다 유연하게 시간을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규정 상 출근은 12시 점심시간 전까지는 해야 한다.)
이렇게 유연하게 시간을 활용할 수 있게 되었지만, 회사에서 업무는 나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하는 일은 모든 일의 극히 한 부분인 것이다.
즉, 우리 모두는 회사라는 곳의 일이 진행되는 거대한 톱니바퀴의 부품이라고 말 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내가 맡은 일을 다 했다고 해서 일이 끝난 건 아니다 나와 함께 일하고 있는 동료들과 조화를 이루어야
일이 아무 차질 없이 진행되어 마무리가 되는 것이다.
유연 근무제를 활용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일정만을 고집하지 말고 주변 동료들과 어울려서 근무 시간을 조절하여 맡은 업무를 처리하라는 것이다.
내 시간과 담당 업무만 생각한다면, 개인 사무실을 창업하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