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 기사를 보니, 멕시코에 장기 출장을 다니던 시절이 생각난다.
해외 출장도 처음이고, 외국인과 함께 일하는 것도 처음인 상황이라 굉장히 긴장되었던 출장이었다.
광주 - 인천공항 - 미국 LA - 멕시코 멕시코시티 - 께레따로 까지 버스 2번, 비행기 2번 등 이동 시간만
대략 비행시간 약 20시간, 버스 이동 시간 약 8시간 등 총 28시간이다.
중간에 대기하는 시간까지 합산하면 1박 2일 코스였던 출장이었다.
이랬던 곳에서 나는 멕시코 직원 7명과 나를 포함한 한국인 3명 등 총 10명이 함께 일하게 되었다.
이 친구들 친화력도 좋고 서글서글하고 장난도 잘 치고 굉장히 사람을 편하게 해주는 재주들이 있다.
덕분에 음식도 입에 맞지 않고, 일은 많고, 힘들어도 멕시코 직원들과 장난도 치면서 즐겁게 일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 친구들은 하나 같이 향수를 많이 사용하는 것 같았다.
항상 향기로운 냄새가 났고 심지어 어느 날은 너무 진해서 코에 통증이 느껴질 정도인 날도 있었다.
그렇게 이 재밌는 친구들과 함께 일하고 있던 어느 날 한 직원이 좀 늦게 출근을 했다.
매일 같이 인사하던 대로, 악수와 가벼운 포옹을 하면서 인사를 했다가 깜짝 놀랐다.
숨을 쉴 수가 없었다.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맡아 보는 냄새였다.
그 친구에게는 미안하지만, 그나마 비슷한 것은 숙성된 똥이 아닐까 한다.
이렇게 내가 충격을 받는 순간에 이걸 놓치지 않고 내 표정을 본 직원이 하나 있었다.
스컹크라고 생각되었던 그 친구에게 업무 사항을 전달하고 헤어진 후,
내 상태를 눈치챈 그 직원이 다가와서, 딱 한 마디 했다.
NO deodrant !!!
사연은 이 친구들이 급여를 주급으로 받는데, 돈을 다 써버렸고, 마침 데오드란트는 다 사용해 버린 상태였다고 한다.
좀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었지만, 주재원에게 이 친구들 특성을 듣고 난 후에 바로 이해가 되었다.
주재원이 들여준 일화는 아래와 같다.
한 직원이 급여 지급일 다음 날부터 파티를 시작하여 연휴가 끝나도 돌아오지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 며칠이 지나도 오지 않아서 주재원은 오기만 하면 아주 작살을 내버리겠다고 씩씩대고 있었다고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마침 이 직원이 나타났다고 한다.
이 순간 그 주재원이 했던 말은
"오~,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왔어?, 자! 이제 우리 일하러 가자"라고 하면서
어깨동무를 하고 공장으로 함께 들어갔다고 한다.
* 참고로 그곳은 무덥지만 건조한 곳이라 화장실에서 손을 씻고 닦지 않고 나오면 금방 손이 뽀송뽀송해진다.
사람의 신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악취와 관련된 기사를 보니 저 친구들이 생각났다.
기사를 보니 귀 뒤, 발가락 사이, 손톱 밑, 배꼽 등 4곳이 잘 못 씻으면 악취가 심하다고 한다.
나도 그렇게 열심히 씻지 않는 곳이다 보니, 왠지 모르게 찔린다.
특히, 손톱 밑의 경우 이물질이 쉽게 끼이면 불쾌한 냄새가 발생할 수 있는 것은 알았지만, 세균이 많이 증식하는 부위이며 폐렴균, 요도 감염균, 효모균 등 다양한 세균이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은 새롭다. 보다 꼼꼼히 씻어야겠다.
그리고 배꼽의 때를 제거하면 안 좋다고만 알고 있어서, 손을 대지 않았었는데, 그 정확한 속설은 복막염이 생긴다는 것이었고 이 것도 잘못된 정보이다.
배꼽의 때를 제거해도 복막염은 생기지 않는다고 한다.
추가로 발은 씻고 발가락 사이를 꼼꼼히 씻고 잘 말려야 한다고 한다. 건조가 잘 안 되면 습기가 차고 세균이 생기며 발의 각질을 먹고 악취를 풍기는 화학물질을 만들어 낸다고 한다.
앞으로는 꼼꼼히 씻고 잘 말려야겠다.